이천 부발역 에피트 가 선착순 계약 중인 가운데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돼 새 아파트가 밀집된 경기도 과천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치고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재건축을 완료한 고가의 신축 대단지와 재건축이 예상되는 기대 단지가 밀집돼 있어 최근 시장에 불었던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선호 현상이 거래 통계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헤럴드경제가 직방에 의뢰해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을 집계한 결과, 과천은 지난달 말 기준 88.4%로 강남(84.3%) 서초(83.6%) 송파(60.7%)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해말(62.5%)에서 단 5개월 만에 이 비중이 급상승해, 가격 급등세를 반영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남은 지역 범위가 넓고 신축부터 구축까지 다양한 단지가 혼재해 있어 고가 단지의 절대 수는 많지만 평균 가격 분산이 발생한다면서 “15억 초과 거래 비중에서는 과천이 강남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
과천의 이 같은 상승흐름은 ‘얼죽신’ 열풍과 맞닿아있다. 1980년대 조성된 총 12개 단지의 주공아파트 중 7개가 이미 8개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했고 현재 5개 단지가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정비사업이 모두 완료되는 2030년쯤이면 과천은 1만8000여 가구가 모인 대규모 브랜드아파트 타운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과천의 대장아파트로 손꼽히는 푸르지오써밋은 지난달 전용84㎡가 25억30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세웠다. 2019년 분양 당시 13억원대 수준이었던 가격은 6년 만에 12억원 가까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신축 선호 트렌드와 함께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은 가격의 형성 배경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 랩장은 “신축이 많다 보니 ‘얼죽신’ 트렌드 속에서도 시장성을 인정받은 지역”이라며 “원도심은 특히 남은 재건축 끝나고 나면 더 이상 공급할 물량이 없어 희소성을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원도심 지역 중 1기 정비사업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래미안슈르, 래미안에코팰리스)는 국평 기준 10억대 후반, 2020년 전후 지어진 신축 단지들은 20억대 초중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민아 오늘공인중개사 대표는 “래미안슈르는 가장 세대 수가 많고 초·중학교 만족도가 높아서 과천에 들어오려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지하철이 연결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조경을 중시하시는 분은 에버랜드 조경팀이 참여한 과천자이 등 자신의 필요와 생활스타일에 따라 단지를 추천드린다”고 설명했다.

과천 원도심 아파트 지역은 1~2기 정비사업이 완료됐고 현재 3기에 해당하는 ▷4단지 ▷5단지 ▷8~9단지(통합재건축) ▷10단지가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4단지는 이미 착공한 상태로 2027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4단지 재건축아파트 프레스티어자이의 일반 분양가는 전용84㎡ 기준 21억6000만원 수준으로 같은 시기 분양한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대비 1억원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5단지의 경우 이달부터 9월까지 이주를 진행한 후 1200여 세대의 써밋마에스트로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8~9단지는 이달까지 이주를 완료한 후 디에이치르블리스로 재건축한다. 10단지는 변경된 정비계획을 입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아직 갭투자도 가능하고 지식정보타운을 비롯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거래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5개 단지의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보니 이주 수요 또한 함께 발생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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