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나라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에 비해 고령층을 위한 주거정책이나 주택 유형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의료 접근성, 이동 편의성, 사회적 고립 해소 등을 고려한 ‘시니어 맞춤형 주거’에 대한 논의가 이제는 본격화돼야 한다.

기존의 고령자 주거는 대부분 자녀와 함께 사는 ‘대가족형’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현재는 독거노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고, 고령자 부부만 사는 가구도 늘고 있다. 이들은 대형 아파트보다 소형 평수, 편의시설 접근성, 보안성이 강화된 주거를 선호한다. 그러나 시중의 일반 아파트는 대부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설계돼 고령자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고령자는 의료·복지 서비스와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서울시나 경기도 일부 지자체는 ‘커뮤니티케어형 주거단지’, ‘실버주택’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 시장에서도 실버타운이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지역 간 격차가 심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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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주거 환경이 필요하다. 주택 설계부터 복지 서비스 연계, 교통 편의성 확보, 커뮤니티 활성화까지 포괄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하며, 고령자 주거는 단순한 공급이 아닌 ‘돌봄과 안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고령화 시대, 주거는 곧 복지다.